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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의 생산

작성자 공****(ip:)

작성일 2022-11-04 16:18:44

조회 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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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공간'의 개념과 '생산'의 개념을 하나로 결합한다는 상상은 쉽게 할 수 없는데, 지은이인 앙리 르페브르는 매우 새로운 시각으로 '공간'과 '생산'의 개념을 하나의 이론으로 완성한다.

앙리 르페브르의 기본 인식은 '공간'이란 인간의 가치판단이 개입할 때, 새롭게 재해석되거나 존재의 의미를 갖게 된다. 자연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공간'이지만, 자연에 가치를 부여하는 순간, '공간'은 더 이상 '자연'으로 남지 않게 되고, 새롭게 해석된다. 특히 인간(인류)이 만든 공간의 경우, '공간'은 인간의 노동력이 들어간 '생산물'이며, 가치가 부여된 대상이다. 

이때 '공간'은 구석기시대 인류가 살았던 동굴이나 신석기시대 인류가 살았던 혈거는 자연 공간을 활용한 것으로, 인류가 공간을 '생산'하지 못하던 때였으며 매우 소극적 의미의 '공간'이다. 좁은 의미에서 '공간'의 생산은 자연을 이용한 공간(동굴, 나무, 혈거 등)부터 움막, 초막 등 자연에서 나오는 재료로 비와 눈, 바람을 가리는 정도의 작은 인공 공간을 비롯해 천만 명이 사는 대도시에 이르기까지 매우 폭넓은 개념이다.

'공간'을 다른 말로 '건축물', '도시', '마을' 등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이런 공간은 단지 인류의 주거만을 목적으로 지어진 것은 아니라고 저자는 말한다. 즉, 인류가 만든 인공적인 건축물을 이루는 공간, 인위적인 물적 토대로써의 집단화된 건축물과 도시, 도로, 공원, 미술관, 박물관, 백화점(쇼핑몰), 시장 등은 인간이 생활에 필요해서 만들기는 하지만, 그 과정에서 사회의 '생산관계'가 작동하고 있다.

'사회적 공간'은 '번식의 사회적 관계(가족)'와 생산관계(노동의 분업과 조직) 그리고 노동력의 재생산(노동계급), 생산의 사회적 관계(자본주의를 구성하는 관계)가 복합한 개념이며, '사회적 공간'은 경제적 생산관계와 지배 이데올로기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미국에서 '베버리 힐스'와 '할렘'은 가장 극단의 사회적 공간으로 대표한다. 즉 공간을 나누는 기준이 철저히 계급적 차이에 따라 구분되고 있다는 뜻이다. 

또한 '공간'에 의미와 가치를 부여하는 행위 역시 그 시대의 계급적 상황에 따라 이루어진다. 예를 들어 중세 교회의 경우, 중세 교회가 가진 강력한 권력이 교회를 중심으로 마을 전체가 교회에 종속된 하나의 장원을 이루는 결과를 만드는 것과 같다. 고인돌과 피라미드는 근본에서 왕(지배자)의 무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늘날 도시 중심에 솟아난 거대한 빌딩이 자본주의와 자본가를 상징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앙리 르페브르는 '공간'을 변증법적 유물론을 바탕으로 해석한다. 이런 시도는 지금까지 없었고, '공간'을 생산관계로 분석하면서 건축물, 마을, 도시의 계급적 성격을 뚜렷이 드러낼 수 있었다. 건축가는 '건축물'이라는 단일한 창작 행위를 하거나, '도시계획'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지만 그 본질(건축물, 마을, 도시)의 속성에 관해서는 대부분 무지하다. 우리가 '공간'을 이해하는 건, 단순한 공간의 이해는 물론 공간의 본질과 철학에 관해 아는 것이 우리 삶을 보다 깊이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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