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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과학의 민중사

작성자 공****(ip:)

작성일 2022-10-27 16:58:36

조회 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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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과학 분야에서 과학의 발전을 민중의 관점에서 바라본 저작은 찾기 어렵다. 외국에서는 드물게 보이지만, 한국에서는 역사 분야에서 민중사를 기술한 저작은 찾아볼 수 있는데, 특히 '과학'을 민중의 시각으로 분석한 글은 매우 드물다. 이 책은 1만 년 전부터 현대까지 과학의 발전에 기여한 평범한 사람들의 노력을 기술하고 있지만, 특히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14세기에서 17세기를 집중해서 다루고 있다.

인류 역사를 지배자의 관점으로 다루는 건 지금까지 거의 모든 역사에서 주류를 이루고 있다. '기록한 역사'는 '승리한 자의 역사'라는 말도 있듯이, 문자로 기록한 역사는 지금까지 지배자의 역사라고 불러도 지나치지 않다. 역사를 민중의 시각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건 현대에 들어서다. 피지배자인 '민중' 즉 평범한 사람들이 살아온 과정을 중심으로 역사를 기록하면서 역사를 분석하는 관점과 역사에서 벌어진 사건을 해석하는 관점이 완전히 달라지는 경우가 발생했다.

조선의 경우,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했다는 기록은 역사의 사실이지만, 이걸 '민중사'의 관점으로 해석하면 신선하고 새로운 내용으로 바뀐다. 즉, 세종대왕이 '나라말이 중국과 달라 문자(한자)와 서로 맞지 않으니 어리석은 백성이 말하려 해도 뜻대로 되지 않아 내가 가엽게 여겨 새로운 문자를 만든다'는 게 세종대왕의 관점 즉 지배자의 관점이었다면, '민중사'의 관점은 이성계가 고려를 뒤엎고 조선을 창건한 이후 민중의 저항에 부닥치고, 민중의 시대적 요구가 증폭하면서 지배세력(조선 왕조)이 백성의 요구를 들어야 하는 시대적 압박이 있었고, 고려 이후 성장한 민중(백성)이 지배세력을 압박해 자신들의 입지를 넓히려는 의지가 관철된 것 상징적 사건이 한글 창제였다는 논리다. 물론 이 두 논리는 어느 한쪽이 옳고, 한쪽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다. 한글 창제를 둘러싼 당시 시대 상황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므로, 세종대왕이 오로지 혼자 창제했다는 주장이 오히려 억지스러울 수 있다. 

이처럼 어느 시대나 지배세력과 민중 사이의 갈등과 시대적 요구에 따라 사회가 진보하게 된다. 이걸 과학 분야에 적용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사는 절반만 알고 있는 내용이다. 즉, 우리는 아인슈타인, 뉴튼, 다윈 같은 특정한 인물, 과학자 중심으로 과학사를 보는 경향이 크다. 과학에서 민중사는 평범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 경험을 통해 알아낸 지식과 경험이 어느 순간 엘리트 과학자들이 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해 뛰어난 결과를 만들어 냈다.

수렵, 채취를 하던 원시시대부터 중세의 장인, 마녀사냥의 희생물이 되었던 '마녀'들의 민간요법에 이르기까지 평범한 사람들이 오랜 시간 축적한 지혜와 경험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과학 발전의 밑거름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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