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원
제목

미의 역사

작성자 공****(ip:)

작성일 2022-08-21 10:02:29

조회 381

평점 5점  

추천 추천하기

내용

움베르토 에코는 당대 최고의 기호학자이자 소설가로, 그가 쓴 '장미의 이름'과 '푸코의 진자'는 세계 최고 베스트셀러였다.

이 작품들이 세계 독자들에게 널리 읽힌 가장 큰 이유는 유럽의 '중세'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의 중세는 역사학자들의 전문 영역으로만 알려졌던 걸 움베르토 에코가 소설로 중세의 모습을 마치 그 시대를 살았던 것처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있고, 특히 중세 수도원, 비밀기사회, 장미십자단 같은 비밀결사조직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한 내용이었다.

중세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움베르토 에코가 펴낸 '미의 역사'는 '추의 역사'와 함께 한쌍을 이루고 있으며, 여기에 '궁극의 리스트'까지 더해 유럽 중세의 미학을 정리하고 있다.

유럽에서 '미'라는 개념이 어떻게 탄생했고, 진화했는가를 알기 위해서는 이 책이 기본으로 도움이 된다. '미'의 개념을 공부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움베르토 에코가 정리한 '미의 역사'처럼 겉으로 드러난 수만 년 전에 만들어진 예술품부터 고대, 중세로 이어지는 역사적 예술작품을 보며 '미'의 진화를 이해하는 방법이 있고, 인류의 삶 속에서 인류의 생존에 유리한 방식으로 진화한 생물학적, 뇌과학적 방식으로 접근하는 '미'의 개념이 있다.

'미'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근원으로 올라가면 인류의 생존과 깊은 관련이 있다. 즉, '미'는 인류가 생존하기에 유리하기 때문에 발달한 개념이다. '미'에서 가장 중요한 건 '대칭'인데, 자연에서 대칭을 찾는 건 매우 쉽다.

대칭이 되는 대상은 인류에게 매우 낯익고 익숙하며 친근한 존재다. 아기가 태어나서 가장 처음 보는 대상은 '엄마'의 얼굴인데, 엄마의 얼굴은 대칭이다. 대칭을 빠르게 인식하는 건 뇌에서 패턴으로 작용해 시각 정보로 받아들여 뇌에서 정보를 처리할 때, 에너지를 가장 적게 쓰는 방식으로 진화했다.

'미의 역사'에서는 고대 이후에는 거의 르네상스 이후의 작품들이 등장한다. 유럽에서 르네상스 이전의 약 1천 년의 시간은 중세 가톨릭(교황청)이 지배하던 시기로, 종교가 인간의 삶을 짓누르던 시기로 기록되어 있다. 르네상스가 새로운 창조의 시대인 것처럼, 중세에 '개인'의 삶은 심하게 억압되고 짓눌려 있었다. 르네상스의 가장 큰 의미는 과학의 발전과 함께 '개인'의 발견에 있다. 종교라는 도그마에 빠져 있던 개인들이 각성하고, 자기 삶을 살기 시작하면서 모든 예술도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미의 역사'는 그런 폭발하는 중세에서 근대로, 근대에서 현대로 이어지는 인간의 '미'의 개념을 수많은 작품을 통해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미'는 그 자체로 최선이며, 인류의 진화에 도움이 되는 활동이자 인류가 동물에서 인간으로 진화하는 확실한 증거이기도 하다. 매우 추상적인 개념인 '미'의 개념을 갖는 동물은 인간이 유일하고, 인간의 이성이 고도로 발달하는 과정에서 나타난 높은 정신 작용이다.

'미의 역사'는 유럽을 중심으로 '미'의 개념과 예술작품의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서 조금 아쉬움이 있다. 동양과 아프리카 같은 더 넓은 세계를 다뤘으면 하는 아쉬움과 함께, 한계가 있음에도 이 책은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훌륭한 것도 사실이다.

비밀번호
수정

비밀번호 입력후 수정 혹은 삭제해주세요.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 수정

이름

비밀번호

내용

/ byte

수정 취소
비밀번호 :
확인 취소
댓글 입력

이름

비밀번호

영문 대소문자/숫자/특수문자 중 2가지 이상 조합, 10자~16자

내용

/ byte

평점

왼쪽의 문자를 공백없이 입력하세요.

회원에게만 댓글 작성 권한이 있습니다.